의료칼럼

  • 외관 해치고 시력 발달 위협하는 사시…만 10세 전 수술로 교정
    관리자 2021-10-07 303 회

- 고개 기울여 TV 본다면 의심을

- 유전과 관련 없고 원인 잘 몰라
- 제때 치료 안 하면 약시 위험 ↑
- 입체감 느끼는데 문제 생길수도
- 한쪽 눈 가림법·안경 착용 필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사시(斜視)가 아닐까’ 한 번쯤 고민을 한다. 안과 의사들은 아이를 안과에 데려오는 이유가 시력 교정 다음으로 사시라고 말한다. 사시란 두 눈동자가 바르게 정렬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무언가를 응시할 때 한쪽 눈은 정면을 응시하지만 다른 눈은 그 물체가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경우를 말한다. 눈이 안쪽으로 몰리면 내사시, 바깥쪽으로 치우치면 외사시, 위로 올라가면 상사시로 구분한다. 고신대복음병원 안과 김창주 교수와 함께 사시의 모든 것을 Q&A 형식으로 알아본다.

 

고신대복음병원 안과 김창주 교수가 아이의 사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세극등현미경으로 눈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
Q. 사시는 왜 생기고, 사시가 있으면 왜 안 좋은가

A.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굳이 꼽으라면 눈동자를 잡고 있는 근육이나 눈을 움직이는 신경에 이상이 있을 때 온다. 하지만 근육이나 신경이 정상일 때도 사시가 나타나기도 한다. 유전과는 관련이 없다. 사시는 외관상 보기가 좋지 않고, 사시로 인해 어릴 때 시력 발달이 충분히 안 돼 약시(안경을 쓰고도 시력이 안 나오는 상태) 위험이 커진다.

Q. 약시에 걸리면 시력이 더는 좋아지지 않는다는 말인가

A. 그렇다. 약시는 눈에 특별히 구조적인 이상이 없으면서 시력 발달이 되지 않은 경우다. 그래서 볼 수 있는 기능이 완성되기 전에 사시를 치료해야 한다. 약시는 잘 보이는 한쪽 눈만 계속 쓰기 때문에 입체감을 느끼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시력이 완성되는 나이가 지난 후 치료를 하면 약시로 머물 확률이 높다. 의심되면 만 4세 이전에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Q. 사시는 전조 증상이 있나

A. 전조라기보다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 좀 있긴 하다. 햇빛을 보면 한쪽 눈만 좀 많이 가린다든지, 눈이 부시다고 하면서 혹은 TV를 보며 정면으로 보지 않고 고개를 옆으로 혹은 기울여보거나, 눈을 자주 깜빡이며 비비는 증상이 심할 때다.

Q. 사시 여부를 집에서 알 방법이 있나

A. 거실에서 불을 켜고 아이를 바닥에 눕히고 천장을 보도록 한다. 천장에 있는 등의 빛이 아이 눈에 비치게 된다. 그 위치가 양쪽 눈 검은자에 비슷한 곳에 맺히면 정상이고,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조금 차이가 있어 보이면 사시일 확률이 높다. 아이가 조금 더 크다면 마주 본 상태에서 휴대폰 불빛으로 비춰봐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한국은 외사시, 서양은 내사시가 많다.

Q. ‘간헐적 외사시’가 소아 중 가장 많다고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A. 전체 환자의 60% 정도가 10세 이하일 정도로 소아에게 가장 많이 나타난다. ‘간헐적 외사시’는 항상 사시가 아니라 글자 그대로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사시다. 피곤하거나 멍하니 먼 곳을 볼 때 한 번씩 생긴다. 사시로 진단받으면 우선 조절마비검사를 통해 굴절 이상을 교정한다. 치료는 ▷가림법 ▷안경 ▷수술 등 3가지가 대표적이다. 가림법은 약시가 있을 때 시력이 좋은 눈을 가려 나쁜 눈으로만 보게 해 그 눈의 시력이 점차 좋아지게 하는 방법이다. 두 눈의 도수를 맞춰주는 안경 착용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가림법·안경으로 사시가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이 대안이다. 조기 수술이 좋으며 4, 5세 이후가 적당하다. 시력은 만 10세까지 발달한다. 우리나라는 만 10세까지 보험적용이 되니까 그 전에 결정하면 된다. 수술은 눈동자를 움직이는 6쌍의 근육을 밀고 당기며 조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술 시 아이들은 협조가 되지 않아 전신마취를 한다. 수술은 다래끼 째는 것처럼 간단한 편이다.

Q. 사시 수술은 재발률이 높다고 한다

A. 양쪽 눈동자를 잘 맞춰 수술해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단 한 번의 수술로 완치를 기대하기보다는 수술 후 가림 및 안경 치료가 중요하다. 그래서 수술 전에 보호자에게 2번 혹은 3번까지도 다시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양안 굴절 차가 크거나 ▷약시가 남아 있는 경우 ▷수술 전 사시 각이 클 때 재발 가능성이 크다.

Q. 어른에게도 사시가 발생하나. 원인이 무엇인가

 

A. 네. 후천적으로 생길 수 있다. 머리나 안와(眼窩)의 외상이나 뇌출혈 같은 뇌내 병변, 고혈압 당뇨병처럼 미세혈관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갑상선 관련 질환, 감염 등으로 생길 수 있다.


이흥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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