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 다가오는 수능, 과민대장증후군 주의를
    관리자 2021-11-02 267 회


손명균 명인미담한의원 원장

올해 수능일은 오는 18일이다. 지금쯤이면 새로운 지식보다 생체 리듬을 조절해 최상의 몸 상태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결전일이 다가올수록 수험생들의 마음은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매년 시험 당일 복통과 설사로 평소 실력보다 저조한 성적을 받는 수험생이 많은 것은 과민대장 증후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매년 150만 명 이상이 과민대장 증후군으로 치료를 받는다. 특히 만 18세의 경우 8월부터 환자가 늘기 시작해 9, 10, 11월에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3 수험생은 수능일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분석된다.

과민대장 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은 복통, 복부 팽만감, 배변 양상의 변화다. 복통은 주로 식사 후 혹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심해지고, 방귀를 뀌거나 대변을 보고 나면 복통이 줄어든다. 무기력증 요통 두통 생리통 불안감 불면증 등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불편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발병 이후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악화하지는 않지만 자주 재발하고 X레이나 내시경 검사를 해도 아무 이상을 발견할 수 없다.

한의학적으로 과민대장 증후군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누적돼 발생하는 간울기체증(肝鬱氣滯證)이다. 둘째, 선천적으로 소화기가 허약하고 차가워 발생하는 비위허한증(脾胃虛寒證)이다. 셋째, 노심초사의 결과로 심혈이 소모되어 나타나는 심비혈허증(心脾血虛證)이다. 이는 최소 3개월 이상의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한약 투여를 기본으로, 동반 증상의 유형에 따라 침 약침 추나 치료 등을 병행한다.

간울기체증은 소화기 증상 이외에도 초조함, 짜증과 같은 정신적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해서, 기의 순환을 원활히 하고 울체된 것을 풀어주는 이기해울(理氣解鬱) 효능이 있는 향부자 소엽 진피 등 약재를 위주로 한 처방을 사용한다. 비위허한증은 속이 차서 발생하는 설사가 주된 증상이다. 속을 따뜻하게 하여 설사를 멎게 하는 온중지사(溫中止瀉) 효능이 있는 인삼 건강 곽향 등 약재를 중심으로 처방을 한다. 심비혈허증은 복강 내부 혈류량의 저하로 장이 건조해져서 발생하는 변비가 주된 불편 증상이다. 피를 보충하고 장을 촉촉하게 하는 보혈윤장통변(補血潤腸通便)의 효능이 있는 당귀 용안육 백자인 등의 약재로 처방한다.

과민대장 증후군은 적절한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 치료 효율이 높아지고 재발하지 않는다.

우선 폭식이나 과식을 피하고 매일 일정한 시간에 식사해야 한다. 커피 탄산음료 인공감미료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누적되지 않도록 적절히 휴식을 취해주고, 땀이 날 정도의 신체 활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수험생 질환은 시험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만성화된 과민대장 증후군은 시험이 끝난 이후에도 완전히 낫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볍게 여기지 말고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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